[논평] ‘식민지 망언’ 문창극 장로의 8·15 광복절 특강
광복절은 '광복', 즉 ‘빛을 되찾다’라는 의미로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가슴에 되새기고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명언처럼 일제의 강점으로 나라를 빼앗긴 우리 민족이 갖은 수난을 당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 땅에서 그와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
일본 아베 정권은 식민지 통치에 대한 반성은커녕,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 이후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수출 규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 제외까지 감행하였다. 특히 아베 정권의 이와 같은 행위는 제 74주년 광복절을 얼마 앞둔 시점에 불거져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우리 국민들은 일본 제품, 여행 불매 운동을 시작으로 민관정이 혼연일체 되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싸우고 있다.
한일 관계가 최악을 향해 치닫는 이 시점에 서산시기독교장로연합회는 제 74주년 8·15 광복절 기념 특강의 강연자로 문창극씨를 초청하였다. 문창극 강연자는 2014년 온누리교회 강연에서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 모두 모두 하나님의 뜻이고 일본이 조선 민족의 게으름을 고치기 위해 식민지배를 했다고 강연하기도 하였으며, 또 다른 강연에서는 일본이 이웃인 건 지정학적 축복이라고 말했던 인물이다. 또한 그는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죽은 친일파 윤치호를 영어 일기를 쓰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이런 인사의 강연 계획에 대해 우리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 게다가 다른 행사도 아니고 광복절 기념행사 아닌가.
우리는 일제 말기, 개신교 선각자들이 강요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섰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일제에 의한 조선의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을 했던 강연자가 광복절 기념강연을 한다는 것은,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개신교 선각자들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행위다.
서산의 거리에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잘 헤쳐 나가자는 현수막이 다수 걸려 있고, 정의당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피켓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일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인사의 초청 강연은 매우 부적절하다. 우리는 이 행사에 참석하는 정치인이 있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다. 만약 이 행사에 참석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 정치인에게 그 행사에 참석한 경위에 대해 공개 질의할 예정이다.
2019.08.13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서산풀뿌리시민연대. 참교육학부모회 서산태안지회. 어린이책시민연대 서산지회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